이탈리아 사르데냐 여행 셀프 인터뷰
사르데냐 여행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원래는 캐나다 벤프 여행을 계획했었어요. 그런데 예산을 짜다 보니까 마음에 드는 숙소들이 너무 비싸더라고요. 예약도 늦었고, 벤프가 그렇게 인기 있는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이 돈이면 차라리 다른 곳을 가자, 벤프는 나중에 더 최적화된 시기에 가자’고 생각했어요.
또, 아무리 멋진 록키산맥이라도 어린 아이들에게는 큰 매력이 없을 수도 있겠다 싶었죠. 아이들이 심심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사르데냐 여행 브이로그를 봤는데, 탁 트인 바다와 여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이탈리아 특유의 평온하면서도 럭셔리한 감성이 확 끌렸어요. 그래서 사르데냐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사르데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어디였나요?
“저한테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산타 테르사 갈루라예요. 마을이 절벽을 따라 예쁘게 지어져 있고, 해변과 산이 맞닿아 있는 모습이 정말 그림 같았어요. 사람들의 분위기도 좋았고, 음식점들도 하나같이 맛있었습니다.
특히 호텔 모레스코에서 본 풍경은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해지는 모습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멋졌죠. 그곳에서 ‘이런 마을에 별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말도 안 될 만큼 멋진 풍경과 분위기 덕분에 제일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장소예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라면, 사르데냐에서 어떤 점이 특히 좋았나요?

“저희 아이들이 5살, 8살인데 활동적인 걸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사르데냐는 어디를 가나 해변이 있어서 하루도 빠짐없이 해변에서 놀 수 있었어요. 해변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죠.
특히 요트투어가 잊지 못할 추억이에요. 예쁜 보트를 타고 깨끗한 지중해를 탐험했는데, 아이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이 되었을 거예요. 저희 부부에게도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죠.
그리고 음식은 정말 말할 필요가 없어요. 어떤 걸 시켜도 다 맛있었고, 와인도 훌륭했어요. 심지어 논알콜 칵테일까지도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행지라는 걸 확실히 느꼈어요.”
사르데냐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 있나요?
“꼭 추천하고 싶은 건 일명 아기 돼지 바베큐, ‘포르체두(Porcheddu)’예요. 언덕 마을에는 이걸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있는데, 거기서 먹은 포르체두는 정말 특별했어요.
재밌는 건, 아기 돼지를 통째로 바베큐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조금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완성된 요리를 보면 정말 맛있어 보이고 실제로도 훌륭합니다. 아이들도 흥미롭게 봤고 저희 가족 모두 잊지 못할 경험이 됐어요.
저는 해지는 언덕에서 포르체두를 먹었는데, 풍경이 너무 멋졌어요. 벌들이 달려드는 것만 빼면 최고의 경험이었죠.”
사르데냐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팁이 있다면요?
“사르데냐는 정말 아름다운 섬이에요. 숙소들도 멋지고요. 물론 한국에서 바로 오기는 쉽지 않지만, 로마까지만 가면 30~40분 비행기로 금방 도착할 수 있어요.
여기서는 한국인을 거의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정말 ‘유럽을 여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죠. 물가는 우리나라랑 비슷한 편이라 피자나 샌드위치로 간단히 먹으면 저렴하게 즐길 수도 있어요. 저희는 항상 중간 이상의 레스토랑을 갔는데, 2~3시간 동안 이어지는 식사 경험이 너무 좋았어요. 아이들도 식사 예절을 배우고, 저희는 진짜 대접받는 기분이었거든요.
아쉬운 점은 인터넷에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뿐이에요. 하지만 사르데냐는 제주도의 4배 크기라서 한 번 방문했다고 끝나는 여행지가 아니에요. 여전히 탐험할 곳이 많고, 저도 꼭 다시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가족 여행지로 강력히 추천합니다.”